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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시선/나, 괜찮아지고 있어.

마음이 사그러들기까지의 기록, 그 온스무 번째

2020년 10월 1일 목요일 오후 10시 2분

우연히 날 찾아와 사랑만 남기고 간 너
하루가 지나 몇 해가 흘러도 아무 소식도 없는데
세월에 변해버린 날 보고 실망할까 봐
오늘도 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화장을 다시 고치곤 해
아무것도 난 해준 게 없어 받기만 했을 뿐 그래서 미안해
나 같은 여자를 왜 사랑했는지 왜 떠나야 했는지
어떻게든 우리 다시 사랑해야 해

이 노래가 생각나긴 했지만,
나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노래이다.
우연히 날 찾아와 사랑만 남기고 간 그는 있다.
그가 돌아온다면 설렐테지만,
절대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아니, 그는 그곳으로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나에게 온 것 자체가 방황이었던 거지.
그렇기에, 이 노래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에게 돌아올 곳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