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시선/나, 괜찮아지고 있어.
마음이 사그러들기까지의 기록, 그 여든일곱 번째.
HIMENA
2020. 5. 14. 11:34
2020년 5월 4일 월요일 오전 4시 13분
이제 찬바람이 그리워지는 시기가 와. 우리 만나던 날은 눈이 내리다 비가 왔지. 우산 하나를 같이 쓰느라 낀 팔짱에 가슴이 두근거렸어. 나는 그냥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좋았어. 몇 마디 없던 카페에서도, 담배를 피우다 입을 맞추던 그 순간에도, 같이 지하철을 타고 호텔을 찾던 그 시간에도. 나는 당신과 나눈 그 모든 것을 좋아해, 그리고 잊지 않을 거야. 눈빛도, 말도, 마음도, 빼놓지 않고 전부 다. 우리의 애정표현은 끝이 없었고, 본능적이었고, 감정에 충실했어. 그거면 됐어. 설령 지금은 아니래도, 그때의 우리는 그랬으니까. 그 날이, 그때가, 그리운 밤이야. 비가 와서 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