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시선/나, 괜찮아지고 있어.
마음이 사그러들기까지의 기록, 그 온세 번째
HIMENA
2020. 7. 24. 09:29
2020년 7월 11일 토요일 오후 11시 55분
가슴이 답답해. 한바탕 운 것처럼 숨 쉬는 건 벅찬데 눈물은 나지 않아. 먹먹해. 자꾸 떠오르는 지난 일들에 묶여 언제쯤 벗어나려나 애쓰는 내가 가여워. 다른 사람의 시선, 마음, 생각 따위 눈에도 귀에도 들어오지 않아. 머릿속에 그 시간들로 가득해, 머리가 흔들릴 때마다 흘러넘쳐. 그만 가라앉아, 떠오르지 마. 지나간 것들은 잊어야 해. 담배가 자꾸 생각 나. 담배를 태우면서 나를 태우고 그 기억들을 태우고 너를 태우고. 재가 되어 날아가고 연기가 되어 흩어지고 숨이 되어 삼켜지고 뱉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