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ENA 2020. 8. 24. 15:52

난, 좋은 게 좋은 거지. 라는 단순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그 뒤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의 의도 또는 의지와 상관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에 의해 그 뜻이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약 4년 전에 깨달았다. 나는 그래서 상대방의 의도를 곡해하지 않겠다는 변명 하에 모든 말과 행동을 1차원 적으로 받아들인 반면에, 내 행동을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마음대로 해석할 거라는 생각에 나 좋다는 식으로 반응했고 그게 제삼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생각했지만 무시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다.

이 세상에는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반면에, 말로는 어느 것이든 다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잊었다. 상대가 내뱉는 말들이 다 진실이거나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순간의 행복과 감정에 안주했다. 나를 돌보지 않았다. 나를 항해 마음을 드러내는 사람을 의심하는 것도 안될 짓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너무 순수하게 반응했고 또 믿었다.

한편,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던 간에 일단 보이는 모습 즉 1차원 적인 것은 나를 갉아먹지 않는 행동이어야 했다. 하지만 내 행동들은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고, 들여다보았을 때 개차반인 사람이 겉으로 보이는 게 멀쩡하다면 그 모든 화살은 나의 감정에 의한 투덜거림 밖에 되지 않았다. 나를 걱정하는 이는 없다. 다들 그냥 원래 그런가 보다 하지. 또 과거를 뒤져 끼워 맞추며 원래 그런 아이였다 라고 하지. 

난 이제 겉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느슨함을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나의 느슨함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되려 그 사람이 치사해 보일 정도의 아주 작은 부분일 것이다. 이것은 일적인 능력, 평판, 커리어 등 모든 것이 해당되며 더 나아가 나는 외모, 취미, 정신까지 나를 완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 봤을 때 완벽해야만 한다. 그러면 중간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