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ENA 2020. 8. 26. 16:26

갑자기 생각 난 미술 배우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혼자 그려보기도, 쉬는 날 화방을 찾아 가 체험해보기도 했던 지난날들이 스쳐 지나가는 새벽. 집 근처에 다닐 만한 화방이 있나 검색해보고 날이 밝으면 견학이나 갈까 싶었다. 멀지 않게, 아니 꽤 가깝게 집 근처에 개인 화실이 있었고, 오전 중 배달시켰던 소파와 행거가 오자마자 준비를 하고 전화를 걸어 방문을 알렸다. 전에 갔던 전문적인 화실과 달리,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곳이었고 별다른 설명도 없이 다른 학생 지도하는 걸 보라고 하더라. 그리고 그 학생이 가고 나서도 딱히 별 말이 없었다. 뭐 하자는 거지 싶었다. 학생이 오기를 원하긴 하는 건가 뭘 가르치는 건지 그런 설명도 없이. 나중에 그림을 그리는 유투버 영상을 보았는데, 딱히 처음부터 학원을 가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길래, 가지 않기로 했다. 혼자 그려보고 시도해 보다가 실력이 늘지 않거나, 잘 모르겠으면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외출이라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워, 지나가다 봤던 동네 카페에 갔다. 늦은 점심으로 타코라이스를 시키고, 밥을 먹으며 인터넷으로 필요한 도구를 샀다. 소파 커버랑 데생용 연필, 그리고 스케치북. 밥과 함께 커피 한 잔 하니 배가 부르고, 그래도 이곳을 떠나기가 아쉬워 커피를 리필하고 책과 펜을 꺼내 들었다. 의도치 않게 오늘 나는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