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시선/새벽에 쓰는 일기
막둥이
HIMENA
2020. 8. 27. 01:54
우리 집안 막둥이(사촌동생)가 나 고등학교 1학년 때 태어났다.
초 여름이었고, 당시 남자 친구와 내 친구, 남자 친구의 친구가 같이 놀고 있었는데, 이모 출산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갔던 기억이 있다. 그게 너무 신기했다. 이모의 불렀던 배가 납작해지고, 아기가 뿅 생긴 느낌. 정말 뿅 하고 생긴 건 아니지만. 출산 장면을 직접 본 건 아니기에, 어린 나이에는 마냥 신기했지.
진짜 귀여웠다. 완전히 애기였고, 애교쟁이에 누나~ 거리면서 꼭 안겨서 자고.
고등학교 내내,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면 애기 데리고 셋이서 놀러 다니기도 했다. 공원으로 같이 산책도 가고, 남자 친구가 업고 안고 다니고. 셋이 다니면, 젊은 애기 엄마 아빠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관으로 애니메이션도 같이 보러 가고, 놀이공원이나 동물원도 같이 가고, 키즈 카페도 데리고 다니고.
막둥이는 아이스크림을 아시꽁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아기야!라고 하더니, 어린이집 다니면서 아기 아니야! @@@이야! 라며 자기 이름을 말하는 것도 귀여웠는데.
안 본 지 너무 오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