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ENA 2021. 1. 18. 20:27

우리집이 잘사는 편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이 지출을 아끼지 않으신 부분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교육, 또 하나는 같이 보내는 시간이다.
주말마다 조조영화를 봤고, 계절별로 연극이나 뮤지컬을 관람했으며, 여름에는 레저스포츠를 하고, 겨울에는 시즌권 끊어서 스키장도 다녔다. 돈이 없었어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못해본 건 없다.
배우고 싶다 하거나, 기회가 생기면 배울 수 있게 해주셨는데, 나는 어렸을 때부터 꽤 오래 수영을 했고, 재즈댄스나 밸리댄스, 방송댄스 등을 배우기도 했다. 스쿼시도 배웠고, 스케이트, 농구와 골프도 배웠으며, 외국인 강사들과 함께하는 영어 캠프에 가기도 했다. 중학생 때는 발명교실과 물리 영재반을 다녔다.
없는 살림에 겉멋만 들어서 애들 데리고 싸돌아다닌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고는 우리 가족은 사이가 참 좋아보인다고 부럽다고 하더라.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사이라는 게 그냥 생기는 게 아닌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