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시선/나, 괜찮아지고 있어.

마음이 사그러들기까지의 기록, 그 예순일곱 번째.

HIMENA 2020. 5. 13. 17:22

2020년 4월 14일 화요일 오후 8시 40분

그냥 한 번 놀았다 치자. 질리도록 연애해봤잖냐. 이제 일일이 상처 받는 것도 지치지 않냐. 처음엔 현실이 얄궂다가 상대가 미웠다가 마지막엔 나 자신이 한심해지는 거, 몇 번이고 경험했잖냐. 사랑이 없어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더라. 울다 지쳐 잠들어도 다음 날 먹고살려고 출근은 하더라.

그래도 어떡해, 그가 나의 세상인데. 출근을 해도 밥을 먹어도 온통 머릿 속은 그 생각뿐인 걸. 매일 저녁, 보고 싶다고 울며 잠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 변하지 않는 사실에 다시금 좌절하면서 살아. 컨디션? 생활패턴? 따위 무너진 지 오래고, 견딜 수 없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희망만 보고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