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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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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한민의 영화, 한산 사실 이 영화가 개봉하는 지도 몰랐던 나는, 짝꿍의 권유로 극장으로 향했다. 몇년 전, 개봉했던 영화 명량의 프리퀄이라는 말을 듣고 기대를 안은 채로 영화는 시작됐다. 살짝 졸았다. 뿌옇게 안개가 낀 수중씬에서는 아군과 적군을 구별할 수 없는 배들이 부딪혔고, 그러기를 몇 분,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즈음에 눈이 감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떴는데도 그 장면 그대로였다. 사실 잠깐 존 걸 제외하면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였다. 전작에 비해 확 떨어지는 느낌도 아니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출중했기에. 그럼에도 나는 전작 명량에 더 애정이 가는 건, 명량에 실린 무게 때문인 것 같다. 최민식 배우가 주는 무게감과,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이 주는 느낌이 관객을 더 몰입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영화, 해적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시리즈인가 싶어 틀었다. 전체적으로 내용도 비슷하고, 컨셉도 비슷. 등장하자마자 거슬리는 한효주 배우의 어투. 이렇게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보기 거북했다. 한 번 끊어봤을 정도. 그나마 강하늘 배우가 정화하는 느낌. 이광수 배우의 항상 똑같은 캐릭터 또한 이 영화가 별로라는 느낌을 주는데 한 몫 했다. 그나마 해적왕이 되고 싶다는 대사로 원피스의 우솝 캐릭터가 그려져서 작은 재치를 느낀 정도. 오랜만에 본 영화였는데, 그냥 그저 그랬다. 킬링타임용으로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 그래도 경복궁 대들보로 만든 숟가락으로 밥을 먹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영화, 바스터즈: 예전에 영화관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 영화였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지난지라 줄거리가 가물가물했고, 기억이 나는 건 머리 가죽 벗기는 장면 뿐이었다. 어릴 적에는 그게 꽤 충격적이었는지 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를 그래도 굳이 다시 본 이유는, 최근에 지인에게 좋아하는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다 다시
영화, 아가씨 심보가 고약한 탓인지, 개봉 후 흥행하는 영화에는 흥미가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유명한 영화는 오히려 안본 작품이 많다. 설국열차도 그렇고,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타짜 등의 국내 작품들도 최근에서야 다시 보게 되었다. 사실 아가씨라는 영화는 동성애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를 다뤄 흥행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기 때문에 더 볼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주변 지인들이나 SNS에서도 많은 극찬을 듣고 추천을 받아도 딱히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늘은 왓챠에 뜬 포스터를 보고 한 번 볼까? 싶어서 재생했다. 결론적으로, 생각했던 그저 그런 영화는 아니었다. 오히려 소름끼치는 내용들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영화였다.
배준, 시트콤 내 취향의 글을 쓰는 작가. 꾸미는 말을 늘어놓지도, 쓸모없이 장황하지도 않다. 직관적인 글들로 독자를 유도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게 한다. 술술 읽히는 글,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단순하지도 않은 글. " (...) 노력이 부족하다는 거야. 라면 먹으면서 영어 단어장 좀 본다고 노력하는 게 아니야. 1분 1초도 쉬지 않고 주위 환경까지 차단하고 자기 삶을 내바칠 각오를 하고 달려드는 게 노력을 한다는 거야." 연아는 순간 쌍욕을 내뱉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럼 난 노력 같은 건 하기 싫어." "난 하고 싶은 게 없어." 연아는 말하고 나서 울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그저 웅이 입을 조용히 닫아주길 바랄 뿐이었다. "나처럼 지랄하는 애들이 있으니까, 너처럼 눈치라..
영화, 뮌헨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인간의 욕망과 본능에 대한 영화일까. 내면의 추악함과 겉으로 보여지는 삶을 사는 사람들. 나체가 많이 나오지만, 생각보다 자극적인 장면은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게 모순적이다. 보고 나서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의 감독 작품이라는 걸 알았고, 납득이 갔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이라고 하는데,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 않을까. 앞으로도, 그 누구도. 당시 부부였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부부로 나온다는 것에 되게 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