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홀로 보낸 하루, 그 때 묶었던 호텔에서 제공된 록시땅 샴푸와 샤워젤. 향기도 좋았고, 기분도 좋았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미화되었을 수도 있지만, 여태 다녔던 호텔에서 제공한 것들 중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가 보면 소소할지도 또는 사치스러울지도 모르는 나의 버킷리스트.
록시땅 제품은 그 전에도 심심치 않게 사용했다. 처음은 귀국하는 길에 산 핸드크림 세트. 그 이후로 핸드크림은 종종 사서 쓰고, 선물하기도 했다. 손이 자주 트는 동생에게 대용량으로 사서 선물하기도 하고, 풋크림을 사서 발을 관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든 게 아몬드 향의 핸드크림이었고, 같은 라인의 보디로션을 사기도 했다. 아까워서 쓰지는 못했지만.
대만 여행이 나에게 큰 인상을 주었는지, 마지막 날의 호텔이 썩 마음에 들었던 건지, 록시땅을 보면 그 날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덧붙여 대만에서 보낸 시간들도. 어쩌면 그 날들을 떠올리는 추억의 매개체가 되어주는 게 좋은 걸지도.
생각과 시선/새벽에 쓰는 일기